"사고나면 당신부인 옆에 다른 남자가 자고, 아이들을 두드려 팬다"

건설노동자 조롱, 생명권 경시, 여성비하, 산업안전 책임 회피
현대건설, 제정신인가

건설노조 현대건설 규탄 및 퇴출 촉구 성명


"공사 관계자 여러분!
작업장에서의 안전수칙을 지킵시다.
일단 사고가 나면 당신의 부인 옆에 다른 남자가 자고 있고, 그 놈이 아이들을 두드려 패며 당신의 사고보상금을 써 없애는 꼴을 보게 될 것입니다."

 

 대구 황금동 현대 힐스테이프 현장에 붙여 있는 입간판 내용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노동안전, 생명권을 조롱하고 있다. 건설노동자를 개돼지로 보고 있다."며 탄식하고 있다. 건설노동자가 아니라 교사나 변호사 한테 일하다 죽으면 저렇게 될 것이라고 쓸수 있겠나.


 이 나라 건물은 건설노동자가 노동하지 않으면 1미리도 올라가지 않는다. 현대건설 원청 직원들이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건물을 올리는 사람들은 건설노동자다. 한겨울 얼음장 같은 자재를 올려가며, 한여름 한바가지 쏟아내는 땀방울이 없다면 건물은 올라가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그런 건설노동자를 조롱했다.
 건설노동자의 노동으로 아파트를 지어 팔면서 이 따위 망발을 쏟아낸 것이다.
 건설노동자의 노동에 머리숙여 예를 갖추고, 이 따위 망발에 당장 사죄하라!

 

현대 아니랄까봐... 21세기에 천박한 여성인식
 여성에 대한 인식도 천박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 종속돼 있다고 여기며, 산재보상금을 써 없애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건설노조엔 여성 조합원들도 있다. 그들 역시 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건설노동자 돈 떼먹고 도망간 건설사나 산재책임을 회피하려는 건설사에 맞선 투쟁을 성별에 관계없이 해 나가고 있다. 건설노조는 그간 산재 현장에서 만난 가족들이 어떻게든 합심해 생계를 꾸려나가려는 모습을 숱하게 봐 왔다. "부모가 흘린 땀방울의 소중함"을 후손들에게 독려하지는 못할지언정 건설노동자를 얕잡아보고, 철지난 인식을 설파하는 현대건설에 남여를 불문하고 노동자의 이름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무도 안 다치고 안 죽고 싶다.
 죽고 싶어서 일하는 사람 없다.
 입간판이 내용은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식이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 현대건설은 2016년 3월 <취업제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안전모 미착용" "(타 현장에서) 산재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원청 건설사가 관리감독할 내용인데,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저의가 심히 불손했다. 또한 타 현장 산재 내역까지 들먹이며, 산재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까지 보였다.


 입간판 내용 역시, 굴지의 재벌 대기업 건설사의 노동안전 준수가 아닌 "사고 나면 개죽음되는 건 노동자이며 또한 안전수칙 지키지 않은 노동자 책임"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주목할 점은 현대건설은 살인기업 1위의 명예를 거머쥔 재벌 대기업이다. 민주노총이 사회단체와 매년 정하는 살인기업 순위에서 매년 상위권을 자리매김하며 2012년부터 11명이 현대 현장에서 사망된 걸로 보고 돼있다.

 

이런 건설사는 필요 없다.
 노동자의 땀방울을 존중하지 못하고, 개돼지마냥 노예처럼 부려먹으려는 건설사와 같이 일할 수 없다.


 정몽구 회장이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현대차가 미르재단에 39억, K스포츠재단에 낸 돈이 43억이다. 건설노조는 이 돈이 결국 현대건설 현장에서 임금 떼먹고, 노동안전 비용에서 떼먹은 것이라고 추정한다. 국정농단 세력에 갖다 바칠 돈을 노동자들이 피땀 쥐어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주제에 나라의 주인을 개돼지 취급하는 작태를 용납할 수 없다. 


 촛불 광장의 분노는 부역자 재벌에 향해 있다.
 건설노동자들의 분노 역시 노동자 개무시하는 재벌 건설사의 후안무치로 향할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 세상을 창조하는 건설노동자의 피땀어린 노동을 존중하라.
 예의를 갖춰 무릎 꿇고 사죄하라.
 그렇지 않다면 이 땅에서 떠나라.

 

2016년 12월 23일
전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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