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부산 목수, 이제는 우리가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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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부산 목수, 이제는 우리가 ‘갑’이다!
부울경건설지부, 임금인상 등 5대요구 내걸어...
“단디 할수 있지예!” 물음에 “투쟁!”으로 화답

 

가입신청서, 빳빳한 새 조끼, 상기된 얼굴...
3월 27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 1천에 가까운 부산 목수들이 모여들었다.
"죽었나 살았나."
떠돌이 건설노동자들이 오랜만에 만난 동료를 만나 깊게 패인 주름에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30년 넘게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서로 부둥켜 안았다.
현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젊은 노동자도 나섰다.
택시운전하며 10년간 노조활동을 했다던 목수도 자리했다.
모두 "노동착취"를 당해 온 현실을 규탄했다. 2015년 현재 목수 노동자 임금은 16만원이다.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두배 넘게 올랐고, 집값도 두배 넘게 뛰었는데, 집 짓는 목수 노동자 임금은 10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2015년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가 임금 및 단체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교섭단이 단상에 올랐다.
석현수 지부장은 "머리에 흰 서리 내리고 손주 재롱 볼 나이에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는 건설사와 건설현장 때문이다. 목수들이 노동조합으로 조직된지 채 1년도 안 되는데, 우리는 이제 지역 전체 현장을 세울 힘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님들과 함께 녹색깃발 아래 승리하는 노동조합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갑(甲)이다." 부지부장은 "여태껏 건설현장에선 건설회사가 갑이었다. 하지만 노조가 자리잡고부터는 우리가 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시청을 가득 메운 목수 노동자들은 활기찼다. 너도나도 노조 조끼입고 투쟁 머리띠 두른 자신의 모습이 렌즈에 담겨지길 바랐다. 노동조합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자랑스런 조직이었다.
조합원들도 단상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최저단가로 수주 받아서 여기저기 간보고 또 최하단가로 준다. 그래 몸 바쳐 일하면 임금도 옳게 주지 않고 쫓아내고, 또 팀을 바꾸고 그렇다. 현장 가면 대우 못 받았다. 문전박대하고, 안 만나주고 시간 끌고.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권리 찾자."
건설노조 한 지붕에서 생활하고 있는 간부들도 나섰다.
"현장에서 여러분들이 큰 소리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단디할수 있지예! 투쟁!"
이우성 부산울산경남타워크레인지부장, 감경렬 부산건설기계지부장, 이동희 부산인테리어목공지부장, 김태범 경기중서부건설지부장, 김명환 대전충청건설지부장, 이길우 대구경북건설지부장이 연이어 "투쟁승리" 결의를 높였다.
이제 시작이다.
부울경건설지부는 ▶임금인상 ▶유보임금 근절 ▶유급휴무 ▶불법고용 근절 ▶안전 보장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다음주부터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